올 추석은 내일(17일)이지만 우리는 오늘(16일) 외식으로 추석을 보낸다.

      竹巖 리드민

 

해마다 돌아오는 추석을 어김없이 올해도 9월 17일에 맞이하게 된다.

일 년 중 대 명절이라고는 추석과 설날이 있다.

우리는 이제 아내가 나이가 들어서 집에서 장만을 해서 명절을 보내기는, 힘들어서 못한다.

우리 집은 며느리 셋이 있는데, 두 며느리는 한국에서 살고, 막내는 미국에서 산다.

더욱 올 추석은 큰 아들 부부가 유럽으로 해외여행을 떠났고, 둘째 며느리는 홀로 계신 친정어머님을 위해서

대구로 내려가서 명절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둘째 아들과 둘째 손녀, 그리고 큰 손자가 우리 집에 오기로 했다.

둘째 손자는 오늘 일이 있어서 불참한다고 사전에 연락을 해 주었다.

오늘 추석 모임은 우리 5명이 모여서, 하루 전에 외식으로 명절을 보내기로 했다.

 

오늘 둘째 아들과 둘째 손녀, 그리고 큰 손자가 11시까지 와서 우선 먼저 추석 예배를

집에서 드리고, 여의도 식당으로 향했다.

큰 손자는 오면서 평택산 아주 알맹이가 큰 왕자배를 한 상자 사가지고 왔다.

너무도 고맙고 아직 미혼인 손자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미리서 둘째 아들은 여의도 해담채 식당으로 예약을 해 놓은 상태다.

이렇게 하루 전에 추석을 외식으로 보내는 것이 돌아가신 조상님들에게는 참으로 결례가 되고,

죄송한 마음이지만 이제는 어쩔 수가 없다.

마음속으로 깊이 죄송함을 느끼면서, 고개 숙여 깊이 조상님들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우리 조상님들도 이해를 하시고, 더욱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앞으로도 많은 복을 보내 주시리라 믿는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우리 후손들은 모두 잘되고, 다 성공하여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사전에 예약한 해담채 식당은 해초 바다 요리 전문점 여의도 점이다.

전에도 이 건물에 있는 식당에 온 것 같다.

우리 5명은 차 두 대로 출발해서 식당을 찾아가니, 오늘은 별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이번 추석 연휴는 길어서 연휴 첫날 많이 시골로 떠났기 때문이다.

평소 같으면 여의도 식당가는 항상 초만원으로 특히 점심때는 자리가 없는 편이다.

우리는 미리 예약된 자리에 잘 앉아서 해물 한식을 시켰다.

 

여러 가지 회 음식과 맛있는 부수적인 해물 고기 요리들이 나왔다.

조용하고 좋은 자리에 앉아서, 나온 음식을 맛있게 잘 먹었다.

음식이 깔끔하고 맛도 있고 보기에도 좋은 음식들이다.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식사가 되었다.

오늘 불참한 큰 아들 부부와 둘째 손자에게는 미안함 마음도 들었다.

큰 아들 부부는 어제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다고 연락이 왔었다.

오늘 큰 손자한테 들어보니 그곳에서 대학 동창 친구도 만났다고 해서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오늘 점심 값은 우리 둘째 아들이 지불해서 고맙다.

 

우리는 맛있게 점심을 잘 먹고, 일단 집으로 와서 아내가 준비한 토란국을 싸서

손자와 손녀에게 집에 가서 먹으라고 싸서 주었다.

그리고 집을 출발해서 분당으로 가서, 둘째네 아파트에 차 한 대는 두고 손자 차로 우리 부부와

둘째 아들을 태우고 큰 손자가 운전을 해서 산소로 갔다.

둘째 손녀는 산소에 안 가기로 하고 집으로 그냥 들여보냈다.

오늘은 그렇게 차도 막히지 않아서 곧장 산소로 잘 갔다.

 

산소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서 생화를 사 가지고 올라 갔다.

생화 두 다발에 5만 원을 주었다.

생화 꽃다발은 별로 크지도 않고 꽃도 몇송이 안 되는데 너무도 비싼 것 같았다.

아무리 추석 한때라지만 너무 지나친 것 같았다.

공원 묘원에 도착해서 일단 관리 사무실에 들어가서, 성묘 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산소를 찾아갔다.

역시나 아주 깨끗하게 잘 벌초도 해 놓고, 주변도 깨끗이 치워 놓아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가져간 꽃다발을 꽃병 두곳에 꽂아놓고, 경건하게 서서 기도를 드렸다.

지난 12월에 미국에 사는 막내 아들이 와서 산소를 찾은 뒤로는 오늘이 처음이다.

 

기도가 끝나고 우리는 자리를 잡고 서서 사진을 찍었다.

기도는 아내가 했다.

삼성 개발 공원 묘원은 아름답고 화려하게 모든 것을 잘 꾸며 놓아서 너무도 좋았다.

공원 묘원이 하루하루가 달라져 가는 느낌이 들었다.

묘소 주변을 둘러보고 조금 죽은 풀잎을 치운 다음, 다시 차를 타고 산소를 나왔다.

분당으로 나와서 큰 손자는 보내고, 둘째 아들은 우리 부부를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게 해 주었다.

나는 그냥 전철을 타고 간다고 했지만, 아들은 편하게 가시라고 해서다.

그래서 분당에서 택시를 타고 우리 집 아파트까지 편하게 와서, 둘째 아들에게 너무도 고맙게 생각한다.

 

집에 와서는 우선 둘째 아들에게 잘 도착했다고 카톡을 보내고,

큰 손자에게도 오늘 수고 많았다고 연락했다.

우리 일행이 모두 무사히 추석 행사를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서 끝이 났다.

이제는 많이 우리처럼 사전에 집에서 명절을 보내지 않고, 밖에서 외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집이 많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집에서 장만해서 명절을 보내는 일이란 어려운 것이다.

오늘 모든 일을 생각대로 잘 마쳐서, 기분이 좋고 마음이 놓인다.

특히 산소에 잘 다녀와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둘째 아들과, 큰 손자가 오늘 너무도 고맙고 사랑스럽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 바란다.

사랑한다.

 

2024. 9. 16. 竹巖 리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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