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둘째 아들이 와서 외식을 했다.

     竹巖 리드민

 

며칠 전에 둘째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현충일에 집에 오겠다는 전화였다.

요즘 많이 바쁠 텐데 시간이 있을까? 하고 우리가 기다리겠다고 했다.

현충일인 오늘 11시 반경 집에 아들이 도착했다.

언제나 둘째 손녀와 같이 오는데 오늘은 혼자서 왔다.

둘째 손녀는 일이 있어서 외출하고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건강도 안 좋고 아내도 건강이 안 좋은 편이어서, 요즘 마을 산책이 전부인지라

오늘은 드라이브 겸 교외에 나가서 점심을 먹자고 했더니 아들이 쾌히 승낙을 했다.

우리는 강변 북로를 달려서 행주산성에 있는 일미정 장어구이 식당으로 갔다.

마침 오늘은 현충일로 휴일이어서 식당에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하지만 차를 주차시키고 들어가서 보니, 마침 우리가 앉을 3자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일미정 식당은 "SBS 투데이에 TV 생방송"으로 나온 전력이 있는 식당이었다.

 

우리는 3인분 장어구이를 시켰더니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약 40~50분 기다렸다가 음식이 나왔다.

2인분은 양념구이로 1인분은 소금구이로 시켰다.

반찬도 비교적 괜찮고 분위기도 좋은 편이었다.

우리는 맛있게 장어구이를 상추와 깻잎으로 쌈을 싸서 잘 먹었다.

너무도 사람이 많아서인지 식사가 끝난 자리도 치울 줄도 모르고 손님만 계속 받고 있다.

언제나 서울 외곽 식당들은 이렇게 휴일이면, 자가용 족속들이 몰려들고 있다.

 

먼저 장어구이를 다 먹고 식사는 다시 2인 분을 시켜서 먹었다.

역시나 반찬도 좋고 맛있게 담근 젓갈과 찬거리가 일품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오는 것 같았다.

행주 산성에 있는 식당들은 거의가 장어구이 식당들이다.

좁은 길에 차가 많아서 오늘은 주차는 물론 서로 교행도 아려 울 지경이었다.

날이 마침 너무도 좋고 바로 옆에는 한강이 흐르고 있어서, 너도 나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이번에는 한강 남쪽 도로를 따라 달려서 집으로 왔다.

아들은 집에서 과일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곧장 자기집으로 떠났다.

집에 있다가 모처럼 드라이브를 하니 너무도 마음이 상쾌했다.

자가용이 없으니 이제는 나들이도 어려운 편이고, 나이가 들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것이다.

오늘은 둘째 아들 덕택으로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 장어도 먹고 기분 좋은 날이었다.

그래도 가장 가까이서 살기 때문에, 이렇게 부모에게 효도하는 시간이 많이지는 아들이다.

 

미국에 사는 막내 아들은 어제 시카고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에게 갔다고,

내가 아침에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는다.

우리 큰 아들은 오늘이 휴일이어서 부부가 병원 근무로, 휴식을 하고 있으리라 여긴다.

이렇게 아들만 셋이어도, 바로 코앞에 사는 아들은 없고, 둘째가 그래도 분당이라 가장 가깝게 사는 편이다.

딸이 없어도 아들들이 잘해주어서, 고맙고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해마다 현충일이면 비가 오거나 흐렸으나, 오늘은 너무도 좋은 날이다.

특히 오늘은 둘째 아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건강을 위해 더욱 노력을 하고 행복하라고, 나는 항상 부탁을 하고 있다.

아들아. 사랑한다.

잘 있거라. 너희 식구들 모두, 파이팅.

 

2024. 6. 6. 竹巖 리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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