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와 같이 한강 가를 걸었다.

     竹巖 리드민

 

오늘은 날이 너무 좋아서 아내와 같이 한강공원에 다녀왔다.

우리는 전철을 타고 샛강역에서 내려서 샛강을 따라 걸어서 63빌딩 쪽으로 갔다.

되도록 샛강 강줄기를 가까이 따라 걸어서 갔더니, 수풀은 우거지고 공기도 맑아서 좋지만,

버드나무 꽃가루가 날려서 이미 길가는 하얗게 쌓여있고,

우리가 걸을때도 계속해서 공중에서 날아오는 꽃가루 때문에 조금은 걷기에 불편했다.

그래서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나는 색 안경을 착용해서 눈의 피해를 막았다.

가는 길은 고요하고 숲은 우거져, 걷기에는 아주 좋은 편이였다.

건강을 위해서 걷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띈다.

한강 가를 따라 걸으니 한강의 맑은 물이 마음속 깊이 스며 드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마저 상쾌했다.

 

곳곳에 놓인 의자에는 청춘 남녀가 데이트하다가 앉아서,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들이 정겨워 보였다.

6,3빌딩 쪽 한강 가는 강태공 몇 분들이 앉아서, 하염없이 찌를 무는 고기를 바라보는 모습들이 보였고,

날은 따뜻해서 고요히 흘러가는 한강물은 정처 없이 먼 길을 가는 나그네 마음처럼,

기약 없는 세월을 맞이하듯 우리 눈에 비친다.

우리도 가다가 중간에 자주 의자에 앉아 쉬어가면서, 맑고 깨끗한 한강물을 바라보며

차분하고 긴 숨을 마음껏 내 쉬기도 했다.

모처럼 집을 나와 깨끗하고 맑은 한강 물을 보니, 기분이 너무도 좋았다.

 

한강 공원에는 벌써 젊은 남녀들이 나와서, 곳곳에 텐트를 치고, 한가롭게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이 우리들의 눈길을 끌었다.

공원에는 외국 단체 여행객들도 보이고, 개인적으로 온 분들도 보였다.

우리는 가다가 편의점에 들려서 시원한 음료수와 새우 어묵도 사서, 나무그늘에 앉아서 먹었다.

먹거리는 장소에 기분에 따라 이렇게 맛이 있는 것이다.

고요히 흐르는 한강은 언제 봐도 아름답고 차분한 느낌이 든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서울의 젖줄, 바로 이 한강이 보여주는 위대한 모습들이다.

4월 하순에 보여주는 푸르름의 한강 공원!

녹음을 찾아 한강 공원에 나오는 사람들의 상쾌한 분위기를, 더욱 드높게 하고 있다.

언제나 봐도 우리 한강은 다른 나라 도시에 있는 강들에 비해 월등하게 아름답게 보였다.

 

한강이 주는 기적의 열쇠는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한다.

한강은 항상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고, 기대와 야망을 높여주는 원천이 되고 있다.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중앙 지대 여의나루 광장으로 가서 여의나루 역으로 향했다.

여의나루 역 가까이 가니 닭갈비를 파는 장사가 눈에 보였다.

젊은 남녀가 서서 갈비를 사려고 카드를 긁고 있다.

우리도 구미가 당겨 닭갈비를 사서 뒤에 있는 나무그늘 의자에 앉아서 먹었다.

너무도 먹음직 스러워서 사서 먹어보니, 맛이 없고 눈으로 볼때와는 많이 달랐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여의나루 역으로 갔다.

5호선은 서울에 있는 9개 전철 노선 중에서 가장 땅속 깊이 스며들어가 있다.

물론 한강 밑을 지나가는 노선이기에, 그렇게 깊이 파서 지나 갈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의도 역에서 내려서 다시 9호선을 타고 신림선으로 환승해서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보행기록을 보니 만보가 넘었다.

그래서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좋지는 않았다.

이런게 다 나이가 주는 신호라 생각하니, 세월이 얄미운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좋은 공기 마시고 한강 구경 잘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2024. 4. 22. 竹巖 리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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