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미국 친구인 임신애 권사님이 한국에 오셨다.

     竹巖 리드민

 

아내 중학교 동창인 임신애 권사님이 미국에서 시민권을 갖고 살고 있는데,

한국에 사는 큰 따님 집에 다니러 엊그제 왔다고 한다.

남편되시는 김백진 장로님과 같이 한국에서 살다가, 4~5년전에 미국으로 들어가셨다.

김 장로님은 미국에 들어가신지 약 2년여 만에 돌아가셔서, 임 권사님 혼자 나오셨다.

미국 댈러스에도 집이 있고 한국에도 집이 있어서 왔다갔다 하면서 사셨던, 신세 좋으신 두분 부부이셨다.

김 장로님이 돌아기신 뒤로는 임 권사님은 혼자 사시면서 많이 쓸쓸해 하시는 것 같았다.

다행히 한국에 큰 따님이 살고 있고, 한국에는 친구들이 많아서, 자주 이렇게 다니러 나오신다.

 

미국에는 LA 에서 큰 아드님이 개업 의사로 잘 살고 있고,

둘째 아드님과 둘째 따님은 미국 댈러스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모두 다 잘 살고 있다.

자녀들이 아들과 딸 각각 두명씩이다.

김 장로님도 고려대학교를 나오시고 현대회사에서 중역으로 근무하시다가

전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신 것이다.

60이 넘어서 은퇴후 임 권사님 부부는 한국에 나와서 20여년 이상 여생을 보내시다가

노인이되어 미국에 들어가서 마지막 남은 여생을 보내시려고 가신 것이다.

모든 기반이 미국에 있고 장지까지 마련해 놓아서, 건강이 안 좋아 미국으로 들어 가셨다.

두 부부가 항상 정이 많고 예의가 바르고 성실하게 세상을 살면서, 지인들에게도 좋은 일도 많이 하셨다.

우리 막내 아들도 임 권사님 부부때문에, 미국에 들어가서 살게된 동기가 되었다.

 

한국에서 살면서는 우리와는 친 형제간 처럼 지내면서, 같이 여행도 많이 다녔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까지 동행해서 다닌, 참으로 잊지못할 좋은 친구분 들이셨다.

김 장로님 부부가 미국에 들어가셔서 얼마 안계시다가 김 장로님이 돌아가셔서,

우리도 많이 서운했다.

먼 나라 미국이라 장례식에 가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다.

그때 마치 코로나19로 외국 여행도 못가는 시기여서, 더욱 안타까웠다.

이제 오신 임 권사님은 그래도 건강하셔서, 한국에 간혹 나오시는 편이다.

 

미국은 노인들은 살기가 참으로 힘든 나라이다.

우선 자가 운전을 해야 밖에 나갈 수 있고, 걸어서는 마음대로 다닐수가 없어서 참으로 불편하다.

서울처럼 지하철이 잘 되어 있으면 좋으련만, 미국은 큰 도시라도 지하철이 잘 뚤려 있지 않는 편이다.

땅이 넓은 나라라 지하철보다는 손쉬운 자가용으로 멀리나 가까운 곳이나, 다니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댈러스도 지하철이 없어서 우리가 한번씩 가면, 우선 애들에게 의지해서 다녀야 하는 불편이 많다.

해외에 살다가 한국에 오는 한국인 해외 교포들이 제일먼저 놀라는 것이 지하철을 꼽는다.

물론 다방면으로 발전한 한강의 기적을 보고 우선 먼저 크게 놀라기는 하지만---

 

아내는 임 권사가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에 사는 동창들과 같이 지난 토요일에 용산에서 만나,

즐겁게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서로간의 회포를 풀었다고 했다.

내가 알기에 서울에는 아내 중학교 동창들이 5~6명이 된다고 하는 것 같았다.

가장 가까이 지내던 친구가 왔으니, 서서히 계획을 세워서 이곳 저곳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리라 본다.

해외여행은 이제는 몸이 말을 안들어서 힘들 것 같고---

나는 될수있으면 친구들과 자주만나 여행도 다니고, 남은 세월 행복하게 지내라고 하고 있다.

 

임 권사님 부부는 우리에게 참으로 잘해 주시고, 우리가 미국 동생집에 갔을때 댈러스 집에 오라고 해서

1주일간 체류하면서 택사스 주의 오스틴. 샌안토니오. 휴스톤으로 택사스주를 즐겁게 일주하는 여행도

같이 다녀서, 너무도 고맙고 우리에게는 감사하신 분들이다.

물론 모든 경비는 김 장로님이 부담하셨다.

이제 한국에 나와서 약 2개월간 체류하다가 간다고 하시니, 그동안 자주만나 식사도 하고

여행도 하리라 생각된다.

김 장로님이 살아계신다면 나도 같이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만, 너무도 아쉬운 마음이다.

하여튼 나는 아내더러 자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하고 있다.

 

인생은 모두가 가고나면 허무한 걸, 세상 빡빡하게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물같이 살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이 특히 노인들에게는 맞는 말이다.

행복은 항상 내가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 본다.

헛된 시간이라도 친구와 자주만나 웃고 떠들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지내는게 즉 행복이라 본다.

임 권사님, 가실때까지 한국에서 즐겁고 재미있게 지내시기를 바란다.

이제 한국을 떠나면 마지막이라 생각되어 더욱 아쉬움이 많다.

임 권사님, 건강하시고 즐겁게 잘 계시다가 가시기 바랍니다.

미국에 사는 자녀들에게도 안부를 전합니다.

 

2024. 3. 25. 竹巖 리드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