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 교장님하고 점심을 먹었다.

        竹巖 리드민

 

요즘 날이 따뜻해서 너무 좋다.

며칠 전에 장천식 교장님하고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약속 장소인 이수역으로 나갔다.

이수역은 우리 집에서 신림선을 타고 가서, 보라매역에서 환승해서 또 7호선을 타야 한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집에서 12시 20분쯤 나갔다.

약속시간은 가장 복잡한 점심시간을 피해서, 낮 1시로 정해서였다.

우리는 이수역 14번 출구에서 만나서, 순대국을 잘하는 식당으로 찾아갔다.

 

나이가 들어 이제는 국물이 있어야 식사를 잘할 수 있다.

순대국 전문식당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알뜰하게 손님을 받아 정성스럽게 순대국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는 곳이다.

홀안은 다행히 좌석이 있어서 그 자리에 앉아서 밥과 순대국을 시켰다.

가격은 1인분이 9천 원이다.

순대국이 나왔는데, 어찌나 고기가 많은지 나는 놀랐다.

 

우리 장 교장님과 나는 간혹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도 순대 국밥을 시켜 먹는다.

그곳은 여기보다 비싸지만 고기는 별로 많지가 않는데, 이곳은 고기가 너무 많았다.

우리는 맛있게 점심을 잘 먹고 조금 이야기하다가, 자리가 없어서 왔다가 다시 나가는

손님들을 보고 그냥 일어나서 나왔다.

오늘 점심값은 내가 내려고 했는데, 장 교장님이 먼저 내고 말았다.

마침 나오는 쪽에 재래시장이 있어서 떡집 앞을 지나면서 장 교장님이 찰떡을 사시기에

잽싸게 내가 돈을 지불하니까 산 떡을 나에게도 나누어 주신다.

 

항상 우리 장 교장님은 누구에게나 잘 베푸시는 성격으로 오늘도 밥값을 내시고

떡값도 내려고 하셨던 것이다.

혼자 계시는 장 교장님은 볼수록 조금씩 건강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심히 염려가 된다.

나는 나이가 장 교장님보다 훨씬 아래여도 몸이 이곳저곳 아프고 힘이 없어 비스리가

되어 가는데, 장 교장님은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얼마나 힘이 드시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금도 기억력은 남들 못지않게 좋으시고, 책도 보시면서 지내시리라 여긴다.

 

오늘은 맛있게 점심을 잘 먹고 산 떡을 들고, 우리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전철을 탔다.

시간이 얼마 안 되어 4호선을 타고 용산으로 가서 책을 보다가 오려고 했는데,

손에 떡이 있어서 그냥 집으로 왔다.

나는 보라매역에서 내려서 신림선을 안 타고 건강을 위해서 걸어서 집에까지 왔다.

나의 목표가 하루에 5천보 이상 걷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집에 오니 아내는 오늘 권사회가 있어서 나갔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

 

오늘은 맛있는 이수역 순대국 식당에서 점심을 잘 먹고 좋은 하루가 되었다.

우리 장 교장님은 학식과 덕망이 높으신 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으시며,

예의와 범절이 출중하셔서 항상 내가 자주 배우고 따르고 있다.

혼자 계시면서 외롭고 고단한 생활 속에, 고생이 많으시리라 생각된다.

노인들은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리기도 하고, 온 삭신이 고루 아파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지내는 것이 일상의 일이 되는 것이다.

 

노인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더욱 외로움은 큰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건강하시고 더욱 맑고 밝은 마음으로 여생을 누리시기 바란다.

장천식 교장님. 감사합니다. 부디 행복하십시오.

장 교장님을 위해 "파이팅" 을 외칩니다.

 

2024. 3. 6. 竹巖 리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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