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제가 세상을 떠났다.

  竹巖 리드민

 

바로 내 밑 여동생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어젯밤 늦게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시골에 사는 내 바로 밑 여동생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고 여동생한테서 온 전화였다.

약 한 달 전부터 목포 병원에 입원해서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다는 소리는 며칠 전에 들었다.

나이도 89살이 되고 오랫동안 건강이 안 좋아서 집에 있으면서도 고생을 많이 한다는

소리는 일찍부터 들었다.

 

워낙 술을 좋아해서 일찍 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신통할 정도다.

집에서 식사는 안 해도, 식사 대신 막걸리를 꼭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젊어서부터 술을 너무 좋아해서, 나는 항상 걱정을 많이 했었다.

젊어서는 중동에 가서 몇 년 동안 있으면서, 세상 바람도 많이 쐬고 돈도 많이 벌어왔다.

평소 건강은 좋았고,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이 좋다 한들, 술을 폭주로 마시면 안 되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내 주변 친구들도 술을 많이 마시던 친구들은, 일찍이 염라대왕 앞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

적당히 마시는 술은 건강에도 좋다고, 미국 어느 대학병원에서 실험을 통해서 나온 것도 나도 보았다.

아무리 좋아한다고 술을 푹 주로 그렇게 마시는 것은, 생명을 단축하는 것 밖에 안 된다.

무엇이든 과해도 안되고, 부족해도 안되는 진리는,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9월10일 세상을 떠나서 역시 발인은 3일장으로 12일 (화) 08시40분에 한다고 부고가 왔다.

목포 효사랑 장례식장에서 나와서 화장후 장지는 천국의 계단으로 가는 것 같다.

나는 건강이 안 좋아 갈 수도 없다는 걸 동생도 알고 있다.

애들도 물론 평일이라 전남 목포까지 근무상 그렇게 멀리 갈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식은 전해 주려고 하고 있다.

계좌번호를 보내라고 했는데 이제야 늦게 부고로 연락이 왔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일에 정신이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8남매로, 6남매가 서울에서 살고 있고, 오직 그 동생 혼자서만 고향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막내 남동생은 미국에 이민 가서 살고 있다.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부부 교사로 근무하다가 일찍이 미국으로 이민 간지가 벌써 40년이 넘었다.

외동 아들이 미국 예일대를 나와서 사업에 크게 성공해서 더욱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민 가서 살고 있을 때, 우리도 여행 가서 방문했다.

이렇게 형제들이 모두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져 살지만, 항상 고향은 그립고, 많은 애수에 잠긴다.

 

외롭게 고향을 지키면서 살던 여동생이 남편마저 세상을 떠났으니, 우리 여동생도 많이 쓸쓸해 할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마음대로 오고 갈 수도 없는 입장이다.

소식만 들어도 고맙고 사랑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세상을 떠난 매제를 마지막까지 잘 모시고, 나머지 가족들이 행복했으면 한다.

자녀들이 모두가 목포나 인근 지방에서 살고 있으니, 잘 모시리라 믿는다.

자녀들은 2남 4녀로 비교적 모두가 시골에서 잘 살고 있다.

특히 내 동생 나이도 있으니 슬픔을 잘 견디고 건강하기를 바란다.

가지 못해서 미안하고 나도 마음이 안 좋다.

앞으로 남은 모든 가족이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2023. 9. 10. 竹巖 리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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