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천에 가서 초등 동창 친구를 만났다.
竹巖 리드민
며칠 전부터 인천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인 장순화 친구가 인천으로 놀러 오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초등 동창 모임을 한번 인천에서 하려고 했으나, 막상 가려고 하니 참석자가 많지 않았다.
모두가 건강이 안 좋아서 멀리는 못 간다고들 한다.
나이가 있어서 그럴 만도 하다.
오늘은 영종도에 사는 동창 임응택 친구와 단둘이서 가자고 약속하고, 인천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인천 전철 1호선 계산역에서 12시 30분에 만나자고 했다.
나는 가기 전에 1호선과 7호선 중 어느 것을 이용해야 더 빨리 그리고
복잡하지 않게 갈수 있나 생각해 보았다.
우선 계산역을 찾아보고 서울지방 병무청 역에서 계산역까지 전철수를 세어봤다.
1호선 이용이나 7호선 이용할 경우 전철역이 23개로 똑 같았다.
그래서 걸리는 시간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7호선 쪽이 덜 복잡하리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나는 계산역까지 가는데 신림선과 7호선을 타고 가서 인천 부평 구청역에서 인천 1호선으로
환승해서 계산역까지 가기로 하고 집에서 11시에 나간 것이다.
승차 시간만 해도 거의 한 시간이 소요할 것 같았고 집에서 나가는 시간과 전철을 기다리는
환승 시간을 감안해서 11시에 나가면 늦지는 않을 것 같았다.
예상대로 12시 30분이 되기 전에 계산역에 도착했다.
인천 친구가 계산역 6번 출구로 나와서 만나자고 해서 그곳으로 갔더니 벌써 와서 대기 중이었다.
우리 3명은 그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서 잘 만났다.
마침 인천 친구가 건강도 안 좋은데 거기까지 미리 나와 있어서 고마웠다.
서로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우리는 추어탕을 잘 한다는 원주 추어탕 식당으로
인천 친구가 안내해서 찾아 들어갔다.
점심 시간이라서 식당 안은 자리가 거의 없을 만큼 손님들이 꽉 차 있었다.
식당 안도 넓은데 아마도 유명세를 탄 식당인 것 같았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 추어탕을 시켰다.
오늘은 내가 산다고 선언하자, 인천 친구는 자기가 초대했는데 안된다고 야단이다.
그러나 나는 일어나 얼른 계산을 하고 돌아왔다.
그때 마침 추어탕이 들어왔다.
우리는 여러 가지 것 (부추, 들깨, 고추 등)을 넣어서 먹어보니 너무도 맛이 있었다.
찬으로는 배추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초에 담근 양파가 나왔는데 양파 맛이 일품이었다.
너무도 맛이 있어서 나는 먹으면서 종업원한테, 1인분만 포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 말을 들은 인천 친구가 식사 중에 나가더니 추어 튀김 한 접시를 더 시키고,
내가 부탁한 추어탕 1인분 주문 값까지 계산하고 돌아왔다.
나는 너무 고맙고, 미안하기도 해서 친절이 도가 넘는다고, 웃고 어깨만 어루만져 주었다.
식사를 다하고 우리는 한참이나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은 우리 동창회를 여기서 하자고 했다.
멀리 인천까지 나와 바람도 쐬고, 참으로 좋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얼마나 참석 할지가 의문이다.
우리 초등 동창 친구들 모두 해 봐야 6명 밖에 되지 않는다.
그동안 많이 있었는데, 떠나고 아프고 소식도 없고 해서, 지금 모이는 수가 6명이다.
오늘도 날이 더워서 많이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전철을 타고 가니까 비교적 시원하게 다녀왔다.
다음에는 오늘의 경험을 살려서 시원한 전철 이용을 명분으로 내 세워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걷는 곳은 없고, 전철역 바로 가까운 식당이어서,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해야겠다.
식당을 나와서 우리는 서로 잘 가라고 인사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무엇보다 건강,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도 만날 수 있고, 회포를 푸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몇 번이나 모임을 가졌다가도 취소하고, 다음으로 미뤄 오늘까지 온 것이다.
오늘도 부분 모임이지만---
이제 시원한 가을에 우리는 기필코 만나야 한다.
서로 약속은 단단히 했어도, 이제까지는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 많았다.
오늘 만난 두 친구들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영종도 친구는 손 부채도 가져와서 우리에게 하나씩 나누어 줬다.
재주가 많아서 접었다 펴는 손 부채에다 붓글씨로 시를 잘 쓰는 친구다.
서화에 재주가 있어서 통일에 관한 붓글씨를 써서 "통일부 장관상" 수상도 했다고 들었다.
오늘도 붓글씨 작품 한 개와, 손 부채 한 개씩을 선물로 가져온 것이다.
인천 친구는 손 부채를 나더러 가지라고 주어서 고맙게 받았다.
참으로 잊지 못할 친구들이다.
건강과 더불어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기원한다.
2023. 9. 5. 竹巖 리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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