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 사람들은 양심이 수준급이다.

   竹巖 리드민

 

역시나 대한민국 사람들은 양심이 수준급이다.

나는 평소에 용산에 있는 이마트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물건을 산 것이 많을때는 500원짜리 노랑 쇼핑백을 달라고 해서

거기에 산 물건을 담아서 집으로 가지고 오곤 한다.

자주 그러다 보니까 집에 노랑 쇼핑백이 쌓일때가 있다.

그래서 집에 3개나 있는 쇼핑백을 지난 일요일 (8월27일) 에는 반환차 용산 이마트에 가지고 갔더니

마침 그날이 넷째 주 일요일로 휴업일 이어서 이마트가 문을 닫았다.

가지고 가서 반환하면 개당 500원씩 다시 돈으로 돌려 받는 것이다.

 

할수없이 그백을 들고 여의도 IFC 영풍문고로 가서 독서대 아래에 내려놓고 책을 보다가

나는 그만 깜박 잊고 놔두고 맨손으로 집으로 왔다.

그날 집에 와서도 노랑 쇼핑백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그 다음 날에야 갑자기 두고 온 생각이 났다.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나 반환해도 겨우 1500원 밖에 안 되어서 그냥 포기하기로 생각했다.

 

오늘은 책을 보려고 여의도 영풍문고로 갔다.

여의도 IFC 영풍문고는 요즘 리모델링을 해서, 문고안이 아주 깨끗하고 새로 출간된 책들을

많이 들여와서 오늘은 그 곳으로 간 것이다.

나는 혹시나 하고 계삭대에 가서 1주일 전에 독서대 아래에 노랑 이마트 쇼핑백을 두고 갔는데

혹시 보셨느냐고 물었더니 "네 여기에 있습니다" 하고 즉시 내 주는 것이다.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하찮은 백이지만 지금까지 잘 보관했다가 주인에게 돌려 주는 그 마음을 보고 우리 한국은 정말로

양심 좋은 살만한 나라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것도 1주일이나 지났는데도 잘 보관했다가 돌려주는 마음은 우리 한국인이 아니고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 크게 놀란 것이다.

나는 찾을 것이라고 생각은 안하고, 그저 그곳에 갔기에 한번 물어보는 정도였는데 찾은 것이다.

 

더욱이 쇼핑백을 두고온 그날은 일요일이어서 영풍문고에 사람들이 무지 많았었다.

영풍문고를 찾은 사람들도 독서대 아래 놓여있는 노랑 쇼핑백을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래서 우리 한국을 동방의 예의 지국이라 했고 순수하고 바르고 정직한 백의 민족이라고 한것 같다.

이렇게 작은 일이라도 서로 양심적으로 살고 있는 우리나라가 너무도 자랑스럽고 마음이 뿌듯했다.

남의 물건은 항상 손을 안대고 그 자리에 놔 두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하도 세상이 빡빡하고 혼란한 현실 사회 속에서 이런 작은 일이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되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왔다.

 

나도 그땐 정신이 나갔었나 보다.

나이 팃인지 간혹 깜빡하는 때가 있다.

혹시 이게 건망증이 아닌가, 나 스스로 생각해 본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건망증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책을 많이 보고 글을 쓰고 뇌 활동을 자주 해야 하는 것이다.

건망증에는 약보다 뇌 활동을 많이 해야 좋다고 한다.

여의도 영풍문고에 고마움을 전하고 감사했다.

앞으로는 나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녀야 하겠다.

모두가 다 고마운 일이다.

 

2023. 9. 2. 竹巖 리드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