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 교장과 점심을 먹었다.

      竹巖 리드민

 

서기철 교장이 오래 전부터 만나자고 해서, 오늘은 약속 장소인 남대문에 나갔다.

내 친구 서 교장은 항상 부지런해서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살아도 일찍 나온다.

약속시간이 11시 반이어서, 나는 10시 45분쯤 집에서 출발했는데,

전철에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벌써 와서 나에게 전화를 했었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했더니 이미 와서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항상 너무도 빠른 행동에, 나는 물론 내 다른 친구들도 어리둥절해 한다.

 

나는 가면서 전철 안에서 전화를 하고, 서울역에 내려서 또 전화를 했다.

남대문을 돌아서 길 건너에서 기다리는 서 교장을 만났다.

지팡이에 의지하면서도, 남들보다 빠른 행동은 그의 성격 때문이다.

우리는 반갑게 만나 남대문 갈치조림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갈치조림만 하는 식당 골목이다.

나는 전에도 이곳을 간혹 다녔지만, 갈치조림은 한 번도 먹어 본 적은 없다.

 

호남 식당을 찾아 들어가니, 미인 아줌마가 환영을 하면서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은 좁은 골목이지만 갈치조림 애호가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를 보니 갈치조림 외에 몇 가지 메뉴가 더 있다.

들어오면서 보니까 갈치조림은 너무도 빨갛고 무척 맵게 보여,

나는 순두부 찌개를 시키고 친구는 갈치조림을 시켰다.

구운 갈치 토막도 나오고, 게다가 계란찜이 푸짐하게 나왔다.

 

우리는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은 내가 살 테니 다시 여기서 만나자고 하면서 식사를 했다.

갈치조림은 12000원이고 순두부는 8000원인데 오늘은 친구가 샀다.

며칠 전부터 남대문에서 만나 식사나 하자고 해서, 친구가 제안해서 만난 것이다.

너무도 좁은 골목은 갈치조림 냄새가 진동했다.

자리가 비좁아서 식사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일찍 나왔다.

 

친구는 먼저 와서 옷을 사서 가게에 맡겨 놓았다고 해서, 그 가게로 갔다.

남대문은 여기저기 가게도 많지만 골목도 많아서 오랜만에 가봐도 여전했다.

우리가 찾아간 가게는 "런던"이라는 상호가 붙어있는 옷 가게였다.

친구는 이곳에 자주 와서 주변 가게 주인들과 안면이 있고 잘 알고 있다.

산 옷을 찾고 조금 앉아 이야기하면서 보니까, 나에게 딱 맞는 상의 옷이 눈에 보였다.

주인 아가씨는 한번 입어보라고 권한다.

 

나는 사이즈를 보니 105. 여서 나에게 맞게다고 하면서 입어 보았다.

진짜 잘 맞는 옷이었다.

남자 주인은 다른 옷을 갖다주면서 이것도 한번 입어보라고 한다.

역시나 먼저 입은 옷보다 더욱 좋아 보였다.

이 옷은 우라 나라에서 만든 옷이고 먼저 입어본 옷은 베트남에서 만든 옷이라고 라벨을 보여준다.

그래서 가격도 차이가 있었다.

옆에서 친구가 적극 권유해서 본 김에 생각지도 안한 옷을 남대문에서 사고 말았다.

 

사실은 요즘 입을 옷은 많지만, 조금은 마음에 안 들어, 외출시는 신경이 써지기도 했다.

오늘은 외식도 하고 옷도 사고, 친구 때문에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친구도 옷과 다른 것도 많이 사서, 보따리가 두 개가 되었다.

마침 날씨도 좋아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친구와 헤어져서 나는 지하 수입상가에 들려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4호선 회현역으로

나오면서 만두가게에서 만두를 사 왔다.

 

4호선 전철을 타고 다시 서울역에서 환승해서 1호선을 타고 또 대방역에서

신림선으로 환승해서 집으로 왔다.

오늘은 친구 서 교장 때문에 좋은 옷도 사고, 점심도 맛있게 먹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나이가 들수록 자주 이렇게 외출도 하고, 활동하는 게 건강에 좋은 것이다.

오랜만에 가본 남대문은 변함없이 여전했고, 상가도 활력이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오늘은 월요일이지만 남대문 길가에는 인산 인해였다.

서 기철 교장. 너무 고맙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라네

다음에 우리 또 만나세.

우리 열심히 살세---파이팅!

 

2024. 2. 26. 竹巖 리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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