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부와 손녀가 출국했다.

   竹巖 리드민

 

미국에 사는 막내아들 식구가 이번에 한국에 왔다가 오늘은 자부와 손녀가

아메리카 에어 라인을 타고 오후 6시 반에 출국했다.

아들은 지난 25일에 먼저 출국했다.

오던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가장 추운 날씨에 한국에 왔다가 간 것이다.

작년에는 6월 말경 귀국해서 마침 좋은 날씨에 충분히 쉬었다가 갔는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12월 중순이어도 혹한이 계속되어 마음껏 쉬지도 못하고, 떠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한국에 나오면 할 일도 많고, 가야 할 곳도 많지만, 추위가 가로막는 현상이 되었다.

 

해마다 귀국하면 나는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짧은 여행 일정이라, 너무도 빨리 지나가서 아쉬움만 남는다.

이번에는 한국에 나와서 날이 추워 고생만 하고 가는 꼴이 되어 안타까웠다.

아들이 사는 곳은 미국의 남쪽 지방이라, 여기 한국의 서울과는 기온이 큰 차이가 난다.

따뜻한 곳에서 살다가, 한국에 나와서 추위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형제간을 만나고 처가의 어르신들이나 부모님을 만나서,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되었으리라 본다.

외로운 먼 나라 미국 땅에서 항상 조국을 그리며 사는 아들네 식구들을 보니, 우리도 너무 좋았다.

내년에는 춥지 않은 좋은 계절에 오라고는 했지만, 직장에 다니는 몸이라 형편대로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손녀는 방학 때가 아니면 같이 나올 수가 없어서, 여행 기간을 잘 조율해야 한다.

한국에 나오면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 등지도 다녀오라고 하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

그래서 손녀한테는 대학 3학년 생이 되니까, 자유롭게 친구와 같이 한국에 나오라고도 했다.

물론 부모가 동행 못 할 때의 일이다.

 

여행 기간이 짧아서 더욱 인천을 왕래하다 보니까, 홀딱 날짜가 지나가 버렸다.

본인들은 물론 우리도 너무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된다.

그래도 얼굴이라도 봐서 부모로서는 너무 좋았다.

이곳저곳 구경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갔으면 좋았을 터인데,

그렇게 못해서 부모로서는 짠한 마음이 든다.

 

이제 미국에 가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기 바란다.

날마다 운동도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즐겁고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라.

우리 손녀는 이제 1월1일이면 시카고 근처에 있는 학교로 간다고 하니, 특히 건강조심하고.

내년에 방학해서 우리 다시 만나기로 하자.

학교에서는 친구도 많이 사귀고, 대학생활을 즐겁고 뜻있게 보내기 바란다.

내년에 모두 다시 보기를 기대한다.

우리 막내 아들네 식구들!

모두를 사랑한다. 고맙다.

 

2023. 12. 28. 竹巖 리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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