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산소에 다녀왔다.
竹巖 리드민
해마다 가고 싶었던 산소에 오늘은 아들들 덕분에 잘 다녀왔다.
귀국한 막내 아들 가족을 위해 둘째 아들이 판교에서 식사를 하자고 해서,
마침 그 짬을 이용해서 산소에 다녀온 것이다.
아침 11시 반에 집을 출발해서 전철을 타고 판교까지 가서, 둘째 아들이 미리 예약한 한와담 식당에서
점심은 고기를 곁드려 한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나는 판교 번화가는 처음 가봤다.
어느 유명한 선진국 도시처럼, 잘 꾸며놓은 대형건물들이 즐비해서 너무도 놀랐다.
어느 건물 1층에 있는 한와담 식당은 한식 음식점으로 보기에 거창했다.
여러 가지 한식으로 나오는 갖가지 반찬에 고기를 곁드려 먹으니, 너무도 맛있고 훌륭한 점심이 되었다.
식 때가 지나서 마침 배가 고프니 역시 식사도 맛이 더했다.
점심을 잘 먹고 두 아들과 우리 부부는 같이 둘째 아들 차를 타고 산소로 향했다.
자부와 손녀는 그동안 현대 백화점에서 구경하고, 우리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가는 길마다 차는 막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분당을 빠져 나가서 오포 터널을 지나 삼성 공원 묘원으로 향했다.
공원 묘원은 오랜만에 가니까 많이 변했다.
우선 사무실에 들려 산소에 왔다고 말하고, 혹시 꽃이 있나 물었더니 생화도 없다고 한다.
물론 조화는 여러 해 전부터 헌화 못하도록 되어 있는 것 나도 잘 알고 있다.
사무실을 나와서 우리는 산소로 올라갔다.
산소는 예나 지금이나 돌로 만든 화장 묘로써 변함이 없이 여전했다.
우리는 조삼님들께 화장묘 앞에서 엄숙히 기도를 드렸다.
오랜만에 찾아뵙는 마음은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눈물이 나왔다.
멀리 미국에서 온 손자도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있어, 조상님들의 애틋한 정과 사랑이
우리 마음에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해마다 오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은 너무도 가슴 아팠다.
나는 산소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진정한 참배의 정신으로 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우리 산소는 위치가 좋아서 앞으로 보이는 전망이 아주 훤하다.
꽃을 헌화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다른 묘에도 헌화한 곳은 한곳도 없었다.
산소를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판교로 나와서, 막내 아들은 내려서 자기 식구를 찾아갔다.
우리 부부는 둘째 아들이 우리 집까지 바래다 준다고 그대로 차 타고 오다가, 마침 눈이 오기 시작해서
그만 관악산 서울대 역에서 우리는 내리고 아들은 자기 집으로 가라고 했다.
눈이 쌓이면 분당까지 가기가 너무도 힘들 것이라 생각해서다.
우리 부부는 서울대 역에서 신림선을 타고 집으로 왔다.
고마운 아들들에게 부모로서 많이 깊은 사랑을 전한다.
둘째 아들은 점심을 사고 바쁜 아들인데 운전해서 산소까지 다녀와서 너무도 고맙다.
또 동생한테 금일봉도 주어서 오늘 너무도 과용한 것 같았다.
항상 마음에 걸렸던 산소에 잘 다녀와서 이제 마음이 후련하다.
장손으로써 무척 조상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그 동안 많았던 것이다.
오늘은 두 아들 덕분에 산소에 잘 다녀왔다.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조상님들께서 많은 복을 내려 주시리라 믿는다.
아들들아.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2023. 12. 19. 竹巖 리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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