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2024년 3월이여 안녕.

竹巖 리드민

 

보이지 않는 세월은 우리 곁을 너무도 빨리 지나간다.

언제 왔다가 언제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세월이다.

인간이 살면서 세월을 의식하고 산다면, 숨이 막혀 아무것도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의식하지 않는 세월이기에 사는 것에 열중하다 보면, 언제 지나갔나 하고 세월을 빠르다고 한다.

살펴보면 지구의 자전 속도는 1초에 436미터를 간다고 한다.

그래서 세월은 1초에 436미터를 흘러간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역시 세월은 빠른 것이 틀림없다.

 

승용차는 시속 100킬로 미터를 달릴 경우 1초에 27미터를 가고,

KTX는 시속 300킬로 미터를 달릴 경우 1초에 83미터를 가고,

소리도 1초에 340미터를 간다고 우리는 배워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면 역시나 세월은 1초에 436미터를 간다고 하니까, 가장 빠른 것이 세월이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빠른 세월은, 부정하지 못할 사실인 것이다.

언제 벌써 여기까지 왔나 하고, 한탄하는 노인들의 세대가 우리 세대가 되었으니

과거를 돌아보고 후회하고 한탄하는 지난 세월이, 우리들에게 아픔을 안겨주기도 한다.

 

오늘은 2024년 3월의 마지막 날 31일이다.

올해 한 해도 벌써 4분의 1이 지나간 셈이다.

날씨는 따뜻해서 봄꽃이 활짝 우리 마음에 스며들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알뜰하게

우리 앞에 선보이고 있다.

기지개를 켜고 마음껏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맞이하는 화려한 봄날의 아늑한 기분은

우리 인간에게 커다란 힘을 안겨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기도 한다.

 

하지만 봄철에 해마다 찾아오는 황사는, 올해도 여전히 우리 마음을 흐리게 하고 있다.

엊그제부터 중부지방을 위시해서, 전국에 날아드는 반갑지 않는 무서운 황사가,

변함없이 우리 곁으로 찾아와서 호흡기를 괴롭히고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들. 그리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불치의 병을 일으킬수도 있는 것이다.

날씨는 따뜻해서 좋지만, 봄철에는 이렇게 무서운 황사 손님이 해마다 우리를 힘들게 한다.

중국에서는 매년 대비를 한다면서, 10년 단위 녹화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 넓은 고비사막에서 나오는 재앙은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몇천 년이나 몇만 년 동안 녹화 조림 사업을 한다고 해도, 지구가 없어지지 않는 한 그것을 막을 수가 있을까

우리 인간의 힘으로서는 영원히 불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이제 4월이 되면 벚꽃이 만개하여 완연한 봄철의 절정에 이르게 될 것이다.

산천초목이 싱싱하고 만물이 소생하여 봄기운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 때, 진짜 봄이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우선 날이 따뜻해서 마음이 좋고, 우리 몸에서 힘과 용기가 솟아나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따뜻한 봄철이 되면, 누구나 가고 싶은 여행으로 마음이 울렁 거린다.

좀 더 젊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한없이 세상 구경을 다시 한번 하고 싶은 마음이 꿀 같다.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고, 몸이 힘을 잃었을까 후회도 해본다.

 

참으로 좋은 세상, 더욱 값지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

건강이 허락해서 마음껏 여행을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원이 없겠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몸. 과거라도 회상해서 알뜰한 추억으로 대신하고 싶구나.

그게 행복이고 내가 찾는 영광이 될 것 같다.

세월아. 고맙다.

 

우리에게 가까이 왔다가 가는, 잡을 수 없는 세월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남게 해 주니 그 또한 고맙고 감사한 일이 아니겠는가.

변함없이 가고 오는 세월이 나에게는 더욱 큰 기쁨을 주고,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빨리 가는 세월이 얄밉기도 하지만---

 

2024. 3, 31. 竹巖 리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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